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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글621

대북 '팃포탯(tit-for-tat)' 전략 대북 '팃포탯(tit-for-tat)' 전략 북한이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을 저질렀을 때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미친개에는 몽둥이가 약”이라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고, 특전사 대원들은 미군이 막아섰음에도 북한군 초소 4개를 때려부쉈다. 미국은 항공모함 등을 한반도로 급파했다. 위협을 느낀 김일성이 유감 표명을 하면서 일단락됐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한다는 ‘팃포탯(tit-for-tat) 전략’이 통한 사례는 많다. 2015년 8월 1사단 수색대원들이 북한 목함지뢰를 밟고 큰 부상을 입었을 때도 그랬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은 고사총 한 발과 곡사포 세 발을 발사했다. 이에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MDL) 북쪽 500m 지점에 15.. 2022. 6. 16.
수박은 죄가 없다 수박은 죄가 없다 수박이 정치적 수난을 겪고 있다. 겉은 녹색인데 속은 빨갛다는 점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선 진작에 ‘수박 정치학’이 등장했다. 겉으로 찬성하는 정당과 속으로 지지하는 정당이 다를 때 썼고,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두드러졌다. 잠비아 야당은 ‘수박 캠페인’을 펼친 적도 있다. 밖엔 집권당 색인 초록 옷을, 안에는 야당을 지지하는 빨간 옷을 입자는 선거 운동이었다. 해방 이듬해 창간된 좌파 신문 ‘독립신보’는 1947년 ‘거리’라는 칼럼을 통해 좌익의 스펙트럼을 과일·채소에 빗대고 있다. ‘수박같이 거죽은 퍼렇고 속이 빨간 놈도 있고, 수밀도 모양으로 거죽도 희고 속도 흰데 씨만 빨간 놈이 있고…’ 하는 식이다. 안팎이 모두 붉으면 토마토 혹은 고추라고 했다. 수박을 ‘기회주의자’로, 수밀도를 .. 2022. 6. 13.
사저 앞 시위금지법? 적어도 세 번은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저 앞 시위금지법? 적어도 세 번은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박찬욱 ‘친절한 금자씨’와 文 양산사저 앞 집회논란 전략 이(정당한 복수)는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후 가장 오래된 철학적 고민 중 하나다. 수렵 채집 단계에 머물러 있을 때는 복수의 규칙이 단순했다. 우리 부족에 해를 끼친 놈들에게 최대한의 앙갚음을 해주면 되는 것이다. 국가를 이루기 시작한 후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우리’가 받은 피해를 최대한으로 응징하면 상대편 역시 똑같은 식으로 대응할 것이고 결국 피를 피로 씻는 싸움이 이어지며 국가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원전 1750년경. 고대 바빌론 왕국의 함무라비왕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 “다른 사람의 눈을 뽑은 자는 똑같이 눈을 뽑는다.” “집이 무너져서 집주인.. 2022. 6. 12.
'고마 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고마 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무식한 인간들이 학교 다닐 때 데모 좀 했다고 국회의원, 장·차관까지 하며 국가를 경영한 대가와 비용은 온전히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장기표씨가 이런 말을 하는 걸 읽은 기억이 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보면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나 같은 사람만 있었으면 나라 망했다. 우리가 데모하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의 노고가 있어서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했다.’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총리였던 김부겸씨는 이런 말을 했다. ‘학교 다닐 때 데모 좀 했다고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고 살았다.’ 같은 운동권 출신으로서 장기표나 김부겸은 좀 양식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대부분의 양식있고 애국심 있는 운동권 출신들은 이들과.. 2022. 6. 5.
문재인 식으로 문재인을 이길 순 없다! 문재인 식으로 문재인을 이길 순 없다! 양산 문재인 私邸 앞 사태를 보면서. 문재인 양산 사저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보면서 조지 오웰과 조지 케난이 생각 났다. 공산주의의 악마성을 20세기 불멸의 작품 '동물농장'과 '1984'에 담았던 그는 "공산주의와 싸울 때는 같은 광신으로 맞서야 한다는 유혹에서 벗어나 머리를 써야 한다"고 했다. 소련 공산주의를 없애버릴 대전략 문서를 만든 케난은 괴물과 싸워서 이기려면 괴물을 닮아선 안 된다고 했다. 증오와 선동의 과학인 계급투쟁론에 영혼을 판 문재인 세력과 싸우려면 문재인 식으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성경에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만인 앞에서 선을 행하여 악을 이겨라'는 충고가 있다. 1946년 2월에 작성된 조지 F. 케난 (당시 駐蘇 미국 대사.. 2022. 6. 4.
86 운동권이 만든 황금 송아지 86 운동권이 만든 황금 송아지 분노한 모세는 우상을 불태우고 가루로 잘게 빻아 물에 섞어 민중에게 마셔 없애도록 했다 그들에게 용퇴를 바랄 수 없다 우상의 시대는 부숴야 끝난다 일주일 전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의 주제는 ‘나는 깨어 있는 강물’이었다. 사회자는 “강물은 바다로 직진하지 않지만 결국 바다로 간다”고 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추도사에서 직설적으로 말했다. “대선 패배 후 기운이 나지 않는다, 뉴스도 보기 싫다는 분이 많다. 그럴수록 각성해서 민주당을 키우는 힘을 모아 달라.” 이 추도식에 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동참했다. 마이크도 잡지 못했다. 미지근한 박수 한두 번 받았을 뿐이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 2022. 6. 3.
공교육을 이전투구 판 만들어 놓고 추태만 부리는 교육감 선거 공교육을 이전투구 판 만들어 놓고 추태만 부리는 교육감 선거 전략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다. 맬컴 글래드웰이 칭송한 한국의 공교육은 이미 세상에 없다.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같은 소리나 하며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를 쏟아부어 자기 자식만 챙기는 각자도생의 이전투구 판으로 변한 지 오래다. 더욱 분노를 자아내는 건 그런 불평등한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다름 아닌 자칭 진보 세력이라는 데 있다. 아이들에게 어렵고 힘든 공부를 시키지 말자고, 바보가 되어도 좋으니 행복하게 크게 하자며, 입시 컨설턴트가 판치는 나라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자기 자식만은 외고로, 자사고로, 심지어는 해외유학까지 잘도 보내놓는다. 다른 그 어떤 공직도 아닌 교육감을 역임하고 있으며 현재 3선에 .. 2022. 5. 29.
민주주의의 적(敵), 팬덤 정치와 반지성주의 민주주의의 적(敵), 팬덤 정치와 반지성주의 거짓의 성채 쌓고 특정 정치인 우상화 부끄러운 줄 모르고 사실 무시, 지성 파괴 팬덤 정치 비판한 박지현 정곡을 찌른 정답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하 박지현)이 팬덤 정치 비판의 최전선에 나섰다.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자신과 다른 견해를 인정하지 않는 팬덤 정치 때문에 지난 대선에서 심판받았다’는 그의 진단은 정곡을 찔렀다. 하지만 박지현은 비난의 십자포화에 포위돼 일방적으로 난타당하고 있다. 지금의 민주당엔 현실을 직시하고 성찰하는 지성주의가 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민주당의 몰락은 “우리 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를 외치는 대중의 맹종(盲從)에서 비롯되었다. 문빠들의 절대적 옹위 속에서 ‘우리 이니’가 하고 싶은 대.. 2022. 5. 27.
80평짜리 청와대 침실 80평짜리 청와대 침실 1998년부터 20년간 청와대에서 요리사로 근무한 천상현씨가 최근 개방된 청와대를 방문해 관저를 보면서 “대통령님 침실이 한 80평 되는데 침대가 하나밖에 없어 엄청 무섭다”고 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박근혜·문재인 등 총 다섯 대통령 내외의 식사를 담당했다. 관저에는 청와대 직원 중에서도 정해진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데 “요리사들도 관저에 오기까지 네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고 했다. 80평이면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32평 아파트 3개를 합친 것에 가까운 면적이다. 10인 이상의 가족이 여유롭게 거주할 수 있을 만한 공간이다. 그런데 역대 대통령 내외는 이런 방에 침대 하나 달랑 놓고 지냈다고 한다. 과연 잠을 편하게 잘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부간 대화도 .. 2022.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