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글621 짐 싸는 文대통령의 민망한 이사 에티켓 짐 싸는 文대통령의 민망한 이사 에티켓 임기 막판까지 예산권 인사권 무리수 ‘무거운 짐’은 차기 정부에 다 떠넘겨 어린 시절 새집으로 이사하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전에 살던 주인이 보일러에 기름을 가득 채워놓고 떠난 것이다. 덕분에 기분 좋게 출발해서인지 그 집에 사는 동안 좋은 일들이 많았다. 도시가스 난방이 드물던 시절엔 다들 그렇게 살았다. 보일러 가득 채워놓는 후한 인심은 드물었지만 남의 집 문간방살이를 하는 사람도 새로 들어오는 이가 냉골에서 고생하지 않도록 연탄불을 넣어두고 가는 걸 도리로 알았다. 새삼 옛날 일이 떠오른 건 넉 달 후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사 에티켓’이 민망해서다. 방을 뺄 때가 되면 살면서 고장 낸 것은 없는지, 집을 험하게 써서 새로 이사 오는.. 2022. 1. 26. 태영호 - 김정은까지 윤석열 대통령 낙선운동에 나선 희한한 한국 대선 정국 태영호 - 김정은까지 윤석열 대통령 낙선운동에 나선 희한한 한국 대선 정국 북한은 작년부터 윤석열 후보를 꾸준히 폄훼해 왔으나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지지율이 12% 떨어져 있던 때는 조용히 관망세를 보여왔다. 그러던 북한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 있고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치고 올라와 접점 상태에 이르자 갑자기 불안을 느껴 윤석열 후보가 전쟁광이라는 주장을 꺼내 든 것이다. 지금 민주당은 전쟁이냐 평화이냐를 두고 이재명은 평화이고 윤석열은 전쟁광 프레임으로 가고 있다. 여기에 발맞추어 북한도 미사일 쏘고 심지어 3월 선거를 앞두고 핵과 ICBM 카드 꺼내 마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북한의 핵과 ICBM 때문에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 질 것처럼 굴고 있다. 북한 노동당이 민주당의 .. 2022. 1. 25.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뇨, “바보야, 문제는 바로 당신”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뇨, “바보야, 문제는 바로 당신” 이재명 후보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It's the economy, stupid)"를 소환했습니다. 1992년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유명한 선거 슬로건입니다. 사실 우리 상황에 딱 맞는 슬로건이지요. 전임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를 비판하면서 정권교체를 성공시킨 구호니까요.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정책 실패로 골병든 한국경제의 책임을 묻는 말입니다. 최저임금 대폭상승과 코로나로 6백만 자영자의 절망이 깊고, 이사철이 다가와도 펄쩍 뛴 전세값에 꼼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사갈 집을 찾는 사람들은 욕이 절로 나옵니다. 문제는 정책실패의 주범인 여당 후보가 감히 어디다 대고 이 구호를 외치냐는 거지요. 5년에 걸쳐 이런 정책들이 민생을 망칠 때는.. 2022. 1. 24. 김건희 "박근혜는 진보 아닌 보수가 탄핵했다" 김건희 "박근혜는 진보 아닌 보수가 탄핵했다" 이 한 마디가 오늘의 한국 정치의 모든 걸 설명해 준다… 尹과 安은 합당하고 단일화하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진보가 한 게 아니라 보수가 한 것이다."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어느 좌익 매체 촬영 기자에게 한 말 중에서도 아주 절묘한 구절이다. 이 한 마디가 오늘의 한국 정치의 모든 걸 설명해 준다. 극좌 혁명 운동권은 으레 박근혜 대통령을 내쫓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들이 그러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탄핵은 보수 일부가 거기 앞장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중에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던 탄핵파 야당 정치인들, 그리고 세월호 당시 '박근혜 7시간'을 두고 온갖 거짓과 조작으로 정권 타도를 부추겼던 미디어, 예컨대 최순실(.. 2022. 1. 22. 대한민국의 생명줄, ‘21세기 그레이트 게임’ 대한민국의 생명줄, ‘21세기 그레이트 게임’ 20대 대선은 외교·안보를 경시하는 현대 한국인의 자폐적 인식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한민국의 생명줄인 국가 대전략이 총체적 실종 상태라는 사실이다. 사회적 관음증에 다름없는 녹취록 논란과 시대착오적 무속 타령이 국가 백년대계에 관한 공론(公論)을 통째로 지워버렸다. 심리적 내전 상태인 진영 간 적대감은 정치적 경쟁자를 악마화하는 마음의 습관을 키운다. 대한민국의 존속을 위협하는 외적(外敵)보다 나라 안의 정적(政敵)을 더 증오하는 한국인들이 많은 것도 사회적 질병이다. 1885년 4월, 영국 함대가 거문도를 점령했다. 영국은 해밀턴 항(Port Hamilton)으로 명명한 거문도에 해안포 진지와 병참 기지까지 건설했다. 하지만 .. 2022. 1. 21. ‘선거 지면 죽는 당’의 남은 48일 ‘선거 지면 죽는 당’의 남은 48일 정권 잃을 위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처 방식은 전혀 달라 국민의힘은 손 놓았지만 민주당은 김대업, 김경준, 국정원 댓글 등 죽기 살기 48일은 긴 시간이다 대통령 선거가 오늘로 48일 남았다. 선거에서 48일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워낙 비호감 대선이어서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는 정권 교체를 바라는 사람이 정권 유지보다 10%포인트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거판이 아무리 출렁여도 이 격차는 바뀌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으로선 가장 신뢰할 만한 여론 지표 같다. 역대 대선을 돌아보면 정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을 때 민주당 쪽과 국민의힘 쪽이 보인 대응 방식은 큰 차.. 2022. 1. 20. 속국으로 사느냐, 동맹으로 가느냐 속국으로 사느냐, 동맹으로 가느냐 지금 세계 정세는 ’홀로서기’ 허용 안해 中 택하면 속국 되고 美 택하면 동맹국으로 산다 3·9 대선이 중요한 건 이 때문이다 우리에게 중국은 어떤 존재인가? 역사는 우리가 중국을 벗어나지도, 중국을 이기지도 못하고 몇 백년을 조공 바치며 숨죽이고 살아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끊임없이 부딪히는 단어는 ‘속국’이고 ‘사대(事大)’였다. 지난 한 세기 가까이 한반도는 남북의 둘로 갈려 각각 다른 이념적 배경으로 중국을 대하고 있고 중국은 이런 상황을 최대한 즐기고 있는 형국이다. 이 문제는 근자에 문재인 정권이 한중관계를 ‘속국’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심각히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은 지난 2017년 플로리다에서 미국 트럼프를 만났.. 2022. 1. 19. 단일화 넘어 ‘연합의 정치’ 어떤가 단일화 넘어 ‘연합의 정치’ 어떤가 딱히 눈에 띄는 굵직한 이슈가 안 보이는 선거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번 선거의 핵심은 결국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이 생겨도 후보 간 지지율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 것도 많은 사람이 어느 한 쪽으로 이미 마음을 정한 탓인 것 같다. 얼마 전 국민의힘의 내홍과 가족 문제로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하락했을 때, 그것이 이재명 후보 지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신 ‘제3 후보’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지지 하락의 수혜자가 되었다. 주요 두 후보 간 지지의 이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유권자들이 후보의 개인적 매력이나 공약이 아닌 다른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은 윤석열이나 국민의힘이 마뜩잖아 보여도 이재명 .. 2022. 1. 17. 대선 三修 안철수가 마크롱과 다른 이유 대선 三修 안철수가 마크롱과 다른 이유 ‘내가 잘못해 文정권 탄생’ 후회 뉴 안철수로 마크롱 되겠다는데 이재명 유리한 3자 구도 흐름 ‘나 홀로’ 외치다간 세 번째 실패 2012년 11월 대선 후보 안철수와 인터뷰했다. 단일화 상대인 문재인 후보에 대한 불만이 배어 나왔다. 목소리도 떨렸다. 그래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흘 후 문 후보에게 양보하고 자진 사퇴했다. 그는 2017년 문 후보와 다시 맞붙었다. 지지율이 문 후보 턱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야권에선 단일화 얘기가 나왔지만 눈길조차 보내지 않았다. TV 토론에서 “내가 MB 아바타냐”고 따지다 맥없이 무너졌다. 안 후보는 첫 번째 실패로 ‘야권 대선 후보 문재인’을 만들어 줬다. 두 번째 실패로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그는 “문.. 2022. 1. 12. 이전 1 ··· 58 59 60 61 62 63 64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