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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인문학

by bluegull 2024. 11. 20.

커피 인문학

 

 

“맛있는 커피는 천 번의 키스보다 멋지고 무스카텔 포도주보다 더 달콤하다.
커피가 없으면 나를 기쁘게 할 수 없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1685~1750)

 

 

인류는 커피를 사랑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삶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유난해서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8.5조원에 이르며, 매년 1인당 353잔의 커피를 마셔, 세계평균 130잔의 2.7배이다. 커피는 한국형 카페 문화로 생성하여 스터디 카페, 애견 카페, 북 카페, 카공족(카페에서 공부)등 신종 업종이 생겼다. ​

 

 

커피마니아 예술가도 많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커피 칸타타’라는 오페라 곡을 작곡했고, 베토벤은 아침 식사에 60알의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마셨다. “나는 아침상에 더할 수 없는 벗을 한 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 커피를 빼놓고는 그 어떤 것도 좋을 수가 없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나의 원두는 60여 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가르쳐준다.”라고 할 정도다. ​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는 하루에 무려 40~50잔의 커피를 마신 커피 애호가다. 18세기 프랑스 외교관 탈레랑은 커피를 두고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고 말했다.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인 발자크는 소설 창작을 위해 각성제 역할을 하는 커피를 하루 40잔 이상 마셨다. 또 브람스는 자기만큼 완벽하게 커피를 끓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서 반드시 자신이 끓인 커피만 마셨다고 한다. ​

 

 

커피 이름 유래는 커피나무의 자생지인 에티오피아의 지명 ‘Kaffa’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아랍어로 ‘힘’을 의미한다. 커피의 발견은 많은 설 중에 6~7세기경 에티오피아 아비시니아 지방에 살았던 목동 Kaldi라고 추정된다. 성실한 목동 ‘칼디’는 염소들이 먹는 것을 관찰했는데 이 상하게 생긴 붉은 열매를 먹고 나서는 술에 취한 듯 이리저리 뛰고 있었다. 칼디는 이 열매를 물에 끓여 마셔보니 정신이 맑고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때부터 수도사들은 밤에 기도할 때 졸지 않기 위해 이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

 

 

커피 원종은 크게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두 종류가 있다. 아라비카 종은 고지에서 자라 산뜻한 향이 뛰어나고 커피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로부스타 종은 해충과 많은 강수량에 잘 견디며 쓴맛이 강해 블렌드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용으로 사용된다. 세계 3대 커피로는 ‘커피의 여황’으로 불리는 예멘의 Mocha, ‘커피의 황제’가 별칭인 자메이카의 Blue Mountain, 하와이의 Kona다. ​

 

 

커피는 원래 이슬람 세계에서 즐겼던 것으로, 17세기 오스만 제국에서 유럽으로 커피가 전해졌다. 당시 종교개혁 시대로 인간의 이성을 둔하게 만드는 알코올 음료 대신에 이성을 각성시키는 음료로 크게 환영받았다. ​

 

 

커피의 효능감은 이란 의학자 라제스(Rhazes, 865~923)가 ‘의학 집성’에서 설파했다. “커피는 사지를 튼튼하게 하고 피부를 맑게 한다. 따뜻하면서도 독한, 그러나 위장에 유익한 음료다.” ​

 

 

커피의 꽃말은 애틋한 사랑이다. 한 남자를 그리워하다 죽어서 그 여인의 무덤가에 피어났던 꽃의 열매가 바로 커피라고 한다. 커피색의 어두운 핏빛은 여인의 눈물 빛깔이고, 커피가 쓴 이유는 기다리는 마음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밤낮으로 그 사람을 기다렸던 그 여인의 마음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척박해진 세상, 커피향기가 모든 사람의 마음에 사랑으로 흩날리길 기대한다.

 

 

글 / 페로타임즈(FerroTimes)

 

One More Cup Of Coffee (커피 한잔만 더) / Bic Ru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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