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으로 얼굴 가린 전체주의자들
완벽하고 무결한 전체인민과 그 인민 속에서 출현한 영도자가 함께 다스리는 전체주의는 근대의 산물이자 민주주의의 한 기형이다.
전체주의란 말은 프랑스 혁명정부를 주도했던 자코뱅 (Jacobims)파에서 유래됐다. 전체인민의 숭고한 의지를 집행하는 영도자의 역할은 로베스피에르가 담당했다. 그는 결국 이성의 성전을 세우고, 스스로 인신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했다. 숭고한 전체인민의 의지에 반하는 사물들은 모두 단두대로 보냈다.
전체주의는 기형적인 민족주의·국가주의·국수주의·군국주의 내에서 동일한 정치체제로 왕림했다. 특히 유물사관과 프롤레타리아혁명을 주장하는 공산주의와 파쇼 이탈리아를 외치며 군중을 국가화했던 파시즘, 그리고 신성하고 무결한 민족의 이름으로 국가사회주의를 주창했던 나치즘에서 공통된 정치체제로 발현됐다. 서로를 불구대천 원수로 여겼던 극좌의 공산주의자와 극우의 파시스트들이, 쌍둥이처럼 전체주의라는 동일한 정치체제를 구현했다는 모순된 현실에서, 쓴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위선과 기만, 거짓과 사기로 점철된 문 정권은 표면적으로 민주화를 내세웠기 때문에 대놓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거들먹거릴 수 없었다. 그래서 내놓은 아리송한 지표가 "대한민국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었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 세상을 얘기하는 것같이 사기치면서, 뒤로는 북한식 전체주의사회를 지향했다. 촛불혁명을 앞세운 거짓 민주와 평화세력에 동조하지 않는 국민을 반민주, 반평화 반동세력으로 몰아 인민(People)을 독점하는, 전형적인 전체주의 사고를 보여주었다.
사람이 먼저다, 사람 사는 세상, 사람 중심의 세상, 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등, 사람으로 가장 많이 사기쳤다. 인민민주주의가 뭐냐는 김일성의 물음에 사람 중심의 세상이라 답하자, 김일성이 그렇게 좋아했다고 황장엽 선생이 밝힌 바 있다. 바로 ‘사람’은 인민의 수령인 최고영도자 김일성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사회적 진지에 똬리를 튼 가면을 쓴 전체주의자들은 지금도 대깨문·개딸·민노총·민언련·전교조 등을 앞세워 자유대한민국과 윤 정권을 흔들고 있다.
글 / 자유일보 칼럼 / 강량 국가전략포럼 연구위원
The Phantom Of The 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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