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글

민주당의 '고양이 만난 쥐'들 이야기

by bluegull 2023. 8. 24.

민주당의 '고양이 만난 쥐'들 이야기

 

 

'고양이 만난 쥐' 같다는 속담이 있다. 무서운 사람 앞에서 설설 기면서 꼼짝 못한다는 뜻이다. '고양이 앞의 쥐' '이리 앞의 양'같은 속담도 있다. 요즘 국회 법사위나 인사청문회 등에서 한동훈 장관과 민주당 율사(律士) 출신 국회의원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질의 응답 광경을 TV 뉴스로 보면 '고양이 만난 쥐'를 연상시키는 화면이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들은 박범계, 최강욱, 김남국, 김의겸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검찰 업무추진비에 관해 질의하던중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으며 "맨날 반말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느냐, 깐죽거리지 말라, 그러니까 반말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동훈 장관은 김도읍 위원장에게 "이는 항의를 드릴 수밖에 없다. 사과하지 않으면 답변하지 않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최강욱이 "제발 태도를 무겁게 가지기 바란다"고 하자 한 장관은 최 의원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이상하다"고 맞받아쳤다. 최강욱이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깐죽거린다"고 말하자 한장관은 "국회의원이 갑질하자고 앉아있는 자리가 아니다. 갑질을 하면서 막말을 하는 권한이 있다는 거냐"고 반박했다.

 

 

설전과 고성이 이어졌다. 최강욱과 한동훈의 설전은 이번만이 아니다. 한동훈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때도 있었다. 최강욱이 한동훈 후보의 딸에 대해 질문하면서 어느 기업체 이름을 들먹이며 "한00이 딸이 맞느냐"고 질문하자 한동훈 후보가 "한00은 기업체 이름이 아니냐?내 딸이 어떻게 기업체가 될 수 있느냐"며 반문했다. 최강욱의 망신이었다.

 

 

김남국도 한 장관 딸의 논문에 대한 지적을 하면서 '이모(李某)''이모(姨母)'라고 지목했다가 정신나간 헛소리 질문으로 웃음거리가 됐다. 김의겸도 "청담동 노래방 가짜뉴스'로 한동훈 장관으로부터 10억 원 소송까지 당한 상태다. 박범계도 있다. 박범계는 문재인 정권 때 법무부장관 경력을 내세워 현직장관 한동훈에게 국회질문을 통해 대들었다가 "박 의원도 장관 시절 그렇게 했지 않았느냐"며 반격을 당하기도 했다. 박범계는 전임 법무부장관답지 않게 언행이 가벼워 행동대장 같다는 인상을 받고도 있다. 한동훈 장관으로부터 핀잔도 자주 듣는다.

 

 

한동훈 장관과 설전(舌戰)을 벌이며 대드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승률(勝率)은 거의 콜드게임 수준의 연전연패(連戰連敗)다. 속담 '고양이 만난 쥐'를 연상시키고 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 이르기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고 했다.

 

 

민주당 율사 출신 국회의원들이 한동훈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형편없는 승률이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 과신하거나 국회의원으로서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한동훈을 격파하라'는 민주당의 숙원사업이 언제 이루어질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짤짤이나 하고 비트코인이나 챙기며 부업에 열중하는 따라지 국회의원들이 설쳐대는 한 숙원사업 성취는 요원해 보인다. 한동훈을 만만하게 보는 그 잘못된 시각이 패착의 요인이 아닐까? 수준 차가 나는 국회의원과 현명한 장관과의 시소게임이 흥미진진해 보인다. '고양이 만난 쥐'라는 속담이 야속할 뿐이구나!

 

 

글 / 조갑제닷컴 칼럼 / 문무대왕

 

Lesiem / Justit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