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크츠크에서 하바롭스크로 - 둘째 날
장시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면 일상이 단조롭고, 사진도 단조롭다. 차창가의 광활한 초원을 감상하며, 밥 먹고, 책 보고, 사진 찍고, 가끔 오래 정차하는 역에 내려 몸을 푼다. 아침 식사는 주로 컵라면, 점심 저녁은 오래 정차하는 역에서 아줌마들이 파는 찐 감자, 만두, 소세지, 과일, 맥주 등을 먹는다. 식당차는 두번 갔으나 가격에 비해 먹을 것이 없다. 러시아에는 맥주의 알콜 도수가 0도에서 7도까지 층층이 있어 취향대로 마신다. 7도 짜리 맥주 맛은 우리나라의 보통 4.5도 맥주와는 비할 바아니다. |
다시 하루 해가 시작된다.
아름다운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으나, 달리는 기차에서 카메라로 잡아내기가 무척 힘들다.
시베리아 초원의 주된 나무는 소나무와 아래 사진의 자작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일러 ‘화촉(華燭)을 밝힌다’ 고 하는데 화촉은 바로 자작나무의 흰 껍질을 말아서 태우는 것이라 하니 우리의 결혼 전통이 자작나무와 무관하지 않다. 신라의 왕관은 이파리 달린 자작나무와 사슴의 뿔을 상징한다고 해석되고 있다. 그 왕관은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되는 제사장들의 관과 너무도 흡사하니 이는 우리 민족의 기원과 관련하여 자작나무 가득한 이 시베리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 이북에서 자라며, 흰 나무 껍질은 종이처럼 얇고 쉽게 벗겨져 글씨를 쓸 수있을 정도이다. 경주 천마총의 천마 그림도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 졌다고 한다. 또 흰 껍질에는 휘발성 기름이 많아, 태우면 연기도 나지않고, 비가 오는 산속에서라도 가장 쉽게 불을 붙일 수가 있다. |
다시 하루 해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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