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은 달라져야 한다
대통령실부터 재구성 필요
이른바 ‘윤핵관’ 정리하고
당 내분 수습 나서야
전 정권 잘못 청소 같은
잘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길
결국 책임은 대통령이 진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사실 국민들은 윤석열이란
사람을 잘 알지 못했다.
오로지 검사만 한
검찰총장 출신이고
법을 어기면 현직 누구도,
심지어 대통령도 걸고 넘어가는
법치주의자라고 알았다.
그런 사람이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씨를 이길 수 있다고
보고 그를 찍었다.
그리고 그가 문재인 정권 5년을
‘청소’해주길 바랐다.
그것이 당시 윤석열
당선의 시발점이었다.
그렇게 그가 당선된 지
3개월 지나니까 이제 국민들
눈에 윤석열의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일까.
여론 지지율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의 문제들은 어떤 것인가?
첫째, 윤 대통령은 검사들 외에는
잘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당연하다.
정당인이나 국회의원처럼
대인(對人) 접촉이
많았을 리가 없다.
그가 상대한 사람은 주로
범죄자들이었다.
그는 검찰 말고는 조직이 없다.
정치 조직은 다른 조직과
그 근본적 성격과 이해
관계에 차이가 있다.
정치 조직은 원래
‘권력을 주고받는 것’이고
그 거래를 통해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를 모른다.
오히려 기성 정치를 경멸해온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정치 조직,
즉 정당에 대한 신뢰도 없다.
예로부터 검찰의 주변에서는
‘정치는 사기꾼들이 하는 것’
이라는 시각이 감지되곤 했다.
윤 대통령이 경선 초기에
국민의힘 입당을 꺼렸던 것도
그의 정당관(觀)과도 관계가 있고,
오늘날 이준석 당대표가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공격하게끔 된 것도 그의
인맥 난맥상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니 그에게 널리 인재를
기용할 수 있는 인적(人的) 자원의
정보가 있을 리 없고,
있다 해도 그 폭이 넓을 수 없다.
좀 야박하게 말해 윤 대통령은
아는 사람이 검찰 출신밖에 없거나
그들이 건네주는 청탁성 인사의
범주를 넘지 못한다.
더구나 그는 문 정권이 박아놓은
알 박기들 때문에 인사를
풀어나갈 여지가 없다.
공기업과 국책연구기관 368개 중
장(長)이 물러난 곳은
5~6군데에 불과하다.
그는 말이 대통령이지 실제로는
‘문재인 시즌2′의 아바타 신세다.
윤 대통령은 고집이
센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그것을 신념이나
소신이라고 잘못 믿는 것 같다.
그는 많은 사람이 또는 반대자들이
이견을 내거나 반대해도
잘 수용하지 않는 것 같다.
집무실 이전,
기자들과의 즉석 문답,
구태의연한 서민풍 교류나
접촉 등에서 윤 대통령은 때로
‘불통’으로 비칠 정도로
한번 시작한 것은 잘 후퇴하지
않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이런 사람이니까,
이런 사람인 줄 알고 (또는 모르고)
뽑았으니까 그냥 이대로
갈 수밖에 없다?
아니다.
그럴 수는 없다.
윤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
대통령실부터 재구성해야 한다.
이른바 ‘윤핵관’을 정리해야 한다.
당 내분 수습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이 그것 하라고
뽑아줬고 또 윤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것- 즉 좌파 정권에서
저질러 놓은 잘못들을 청소하는
것부터 보여줘야 한다.
대선에서 그를 찍은 사람들은
“윤 대통령이 들어와서
두드러지게 한 것이 무엇이며
달라진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윤 정부가 머뭇거리고 있는
대장동 사건 등 사법 당국의 심판에
올라있는 불법들을 처리하지 않는
(또는 못하는) 윤 대통령에게
고개를 가로젓고 있는 것이다.
후보 때는 추상같더니
일단 대통령이 되고 나니
생각이 누그러졌나
아니면 사정이 바뀌었나?
그것이 행여 국회 의석수의 열세와
바터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라면
윤 대통령은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민주당 세력과의 ‘협치’
운운하는 데 뜻이 있는 것이라면
그들에게 말려드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는 그야말로 ‘어쩌다 대통령’ 된
사람인데 여기서 잃을 것이 없다.
인사(人事)도 과감히 하기 바란다.
그렇게 머뭇거리며 임명한
교육부 장관이 어떠한
결말로 갔는지 윤 대통령이
스스로 보지 않았나?
그가 좌고우면할수록 좌파들은
고삐를 더욱 조여올 것이다.
이미 엊그제 민노총이 그의
한미 동맹관을 물고 나왔다.
정·관계에 자리하고 있는
검찰 출신과 학교 동문들은
윤 대통령을 위해 비켜서야 한다.
윤 대통령이 측근 정치,
주변 정치에 갇혀있지 않고
더 넓은 정치판으로 나갈 수 있도록
그의 측근들이 살신성인할 때다.
대통령이라는 직분의 사람이
징계 중인 자기 당대표로부터
업신여김을 받는 상황은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결국 모든 것은 그의 리더십
문제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국민’은 실체가 없다.
선택에 책임지지 않는다.
책임지는 쪽은 그 선택을
받은 사람이다.
글 / 조선일보 칼럼 / 김대중 칼럼니스트
정수라 - 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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