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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과 레지 그리고 커피 이야기

by bluegull 2025. 1. 25.

마담과 레지 그리고 커피 이야기

 

 

나이 60~70대 후반 지난 사람치고 옛날 다방에 잊지 못할 추억이 한 자리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당시의 다방에는 낭만도 있었고, 남자의 자존심 도 있었 고,사랑도 있었고, 눈물 쏟아내는 이별의 장이기 도 했었다.

 

 

​가끔 열리는 국가대 표 축구 경기의 단체 관람장 이기도 했으니, 그 당시 다방은 ‘한국적 명물’로 어른들의 사랑방, 대학생들 의 만남의 방, 직장인의 휴식 공간, 동네 한량들의 아지트였으며, 데이트와 맞선 공간, 가짜 시계등이 거래되는 상 거래 공간, 음악감상 공간 등, ​ '거리의 휴게실' 이자 만남의 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1945년 해방무렵 서울에 60개 정도의 다방이 있었고, 1950년 대 말엔 1,200개로 늘었다 고 하는데, 1990년대 후반 들어 커피 전문점 카페로 대변 되는 원두커피 전문점이 부흥하기 이전인, ​ 30년간 다방은 한국 문화를 이끌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본격적 음악 감상실이 생겨나 기전까지 항구도시 부산의 광복도 남포도에도, 대구 반월동서 동성로를 거쳐 대구역으로 이어지는 큰 길, 골목길에도,우후 죽순처럼 다방이 마구 생겨 나고 있었다.​

 

 

작은 부스에 DJ가 들어 앉아 김추자 노래도, 송창식의 고래사냥, 폽송도 틀어 주면서, ​ 때로는 “양복점 이사장님 카운터에 전화 왔습니다.”라 는 소식도 들려주었으니, ​ 음악실의 역할까지하면서 “읍내다반” "향수다방" "수다방" "왕비와 왕다방" "심지다방'' "황금다방" “중앙다방”에서, 서서히 이름 바뀌어 “송죽다방” “준(JUN)다방” “New York 다방”까지,한 시대를 풍미했다.​

 

 

​ 젊은 청춘을위한 시내 중심가 를 벗어난 다방은 카운터에 중 년 여성인 ‘마담’이 앉아있고, ‘레지’(영어로 lady)라고 불리 는 젊고 예쁜 아가씨들이 커피 를 날라주는 동안에, ​ 구슬픈 뽕짝가락이 손님들의 가슴을 저윽히 적셔주는 그런 형태였다.​

 

 

그 당시 사람치고 시골 읍내는 말할 것도 없고 시내 중앙통에 있는 다방의 마담이나 레지와 의 사연 하나쯤 없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 ​아무런 목적도 없이 그냥 노닥 거리며 시간을 보내려고 주막에서 세련된 다방으로 가는 사람도 많았다.​ 다방에 들어서면 낮익은 마담 과 레지가 경쟁하듯 환하게 웃 으며 맞아줬고, ​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어김없 이 옆자리에 살포시 앉으면서 속보이는 친절을 떨었다.

 

 

손님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정 오빠보다 더 정겹게 팔짱을 끼 며 애교까지 부리는 그 분위기를 우쭐하며 즐겼으니..​.. ​ "커피 한잔 가져와!"하는 손님 의 주문이 떨어지자마자 "저도 한잔하면 안 될까요?"가 곧 바로 이어졌고,그 상황에서 "NO!"는 존재하지 않았다.​

 

 

70년대 후반 들어 Yakult(야쿠 르트)로 바뀌기도 했지만, 요즘 이야 맹숭커피한 잔에도 돼지국 밥 한그릇 값을 지불하지만, ​ 그 당시 커피 한 잔은 실없는 농담에 가벼운 신체접 촉 권한(?)까지 주워졌으니 참으로 옹골진 값어치였 던 셈이다.​ 분위기가 넘어왔다 싶으면 마담 이나 레지의 "우리 쌍 화차 한 잔 더하면 안되요?"라 는 비싼 차 주문이 발사되고,여 기에도 "NO!"는 거의 없었다.​ ​

 

 

그 시절 그렇게 분위기가 익어 가는것이 뭇 사내들의 멋이었 고 낭만이기도 했지만, ​ 마담이나 레지에게는 매출을 올려 주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인사고과 였으니, 그런 손님과 레지의 의기투합은 나중에 티켓 다방 으로 발전하기도 했지만, ​ 그 당시 인기 레지는 거의 연예 인 대접을 받았던 것 같다.​어느 다방에 멋진 레지가 새로 왔다 는 소문이 들리면 ​ 그 다방은 한동안 문전성시를 이루곤 했는데, 레지가 인기 를 누렸던 현상은 그 시대를 대변하는 특이한 풍경이 기도 했다.​

 

 

60~70년대의 다방에서는 커피가 한 종류만 있었기에 손님들은 그냥 ‘커피’를 주문하면 되었다. ​ 하기야 미국에서도 초기에는 우리와 비슷해서 모든 종류의 커피를 그냥 조(Joe)라고 불렀으며, ​ 한 잔의 커피란 뜻의 ‘한 컵의 조(a cup of Joe)'라는 숙어도 있었다.​

 

 

다방이 아닌 요즘의 커피 전문 점 카페에서 커피 메뉴판을 보면 커피 종류가 다양하고, ​ 그 이름이 하나같이 복잡 하고 어렵다. 에스 프레프레소는 ‘진한 커피’로, 아메리카노는 ‘연한 커피’로, 카페라떼)는 ‘우유 커피’로, 카푸치노는‘거품 커피’ 등 으로 불러지면 좋을 텐데....!​ ​

 

 

다방에서 카페로, 세월 따라 이름도 변해감에 따라, 한 때 옛날 다방을 주름잡던 청춘 에게 나이만큼 서글픔이 몰려온다. 제과점의 patissier(파티시에) 수준을 알고 싶으면, 빵의 기본 인 단팥빵과 크림빵을 맛보 면 되듯이, ​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를 마셔 보면 그 카페 바리스타의 수준을 알수 있다고 한다.​

 

 

커피란 잘 익은 커피나무 열매 를 건식법이나 습식법으로 가공하여 ​ 파치먼트 상태의 씨앗을 만든뒤 탈곡하여 만들어진,생두를 볶은 원두를 그라인더로 갈아 물로 추출해 만든 음료이다.​ 커피는 커피콩과 물의 온도 추출법에 따라 맛이 달라지며 커피의 기본은 에스프레소이다. ​

 

 

‘커피콩’의 원산지는 에티오피아의 고원지대이며 세계적으로 커피가 생산되고 있는 지역은, 남위 25도부터 북위 25도 사이로 이 지역을 커피 존 또는 커피벨트라 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고지대일수록 고급 품종의 커피가 생산된다. 이에 해발 600m이하 지역 에서는 인스턴트 커피나 공업용 원료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이, 800m 이상의 지역에서는 원두 커피용으로 사용되는 양질의 아라비카 품종 이 생산된다.​

 

 

키가 3~4m인 커피나무 한 그루는 1년간 6,000 송이 이상 의 새하얀 꽃을 피워낸다. 흰 꽃잎이 5장인 커피 꽃은 개화기에는 커피 밭에 함박눈 이 내린듯 장관을 이룬다. 커피 꽃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라는 꽃 말을 갖고 있다. ​ 한 잔의 커피에는 반드시 꽃향 기가 있으므로 꽃향기가 풍성 한 커피가 좋은 커피라 고 한다.

 

 

그러나 요즘의 다양해진 커피 맛과 향이 옛날 다방의 낭만적 인 커피맛보다 더 낫다고 누가 말할수 있겠는가? 모닝커피라 며 족보에도 없는 계란 노른자 까지 곁들였으니, ​ 커피를 한잔하고 마담과 레지 의 환송을 받으며, 다방문 나설 때의 우쭐해지던 커피 맛 외의 또 다른 그 맛을 요즘 사람들 이 알수 있을까? 영화도 흘러간 영화가 정겹고 가슴에 와닿듯이, 커피도 옛날 다방의 커피 맛이 한결 감미 롭게 느껴진다. ​

 

 

나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요즘 아이돌 노래들을, 요즘 젊 은이들이 내 나이쯤 되었을때 청춘 시절을 회상하며, “그 때 는 방탄소년단 노래가 참 좋았 는데”라고 할까? 하는 의문도 가져본다. ​ 허긴 우리 부모님도 남인수, 고복수 노래만이 노래였고, 김추자, 송창식 노래는 소음일뿐 이었겠지만!... 양장을 걸치고 카운터에서 무게 잡던 김 마 담과 미니스커트 입고 아양 떨던 미스 박이라는 레지는 지금 쯤 뭘 하고 있을까? 그들도 그 시절을 그리워 하고 있을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한 가지의 추억쯤은 꼭 있을성 싶은데...

 

One More Cup Of Coffee (커피 한잔만 더) / Bic Runga

 

 

Your breath is sweet
Your eyes are like two jewels in the sky
Your back is straight
Your hair is smooth
on the pillow where you lie

 

 

But I don't sense affection
No gratitude or love
Your loyalty is not to me
But to the stars above

 

 

one more cup of coffee 'fore I go
one more cup of coffee 'fore I go
To the valley below

 

 

Your daddy he's an outlaw
And a wanderer by trade
He'll teach you how to pick and choose
And how to throw the blade

 

 

He oversees his kingdom
So no stranger does intrude
His voice it trembles as he calls out
For another plate of food

 

 

one more cup of coffee for the road
one more cup of coffee 'fore I go
To the valley below

 

 

Your sister sees the future
Like your mama and yourself
You've never learned to read or write
There's no books upon your shelf

 

 

And your pleasure knows no limits
Your voice is like a meadowlark
But your heart is like an ocean
Mysterious and dark

 

 

one more cup of coffee for the road
one more cup of coffee 'fore I go
To the valley below

 

 

달콤한 당신의 숨결과
하늘에 빛나는 보석같은 두 눈
베개에 머리를 대고
반듯이 누운
당신의 부드러운 머리결

 

 

하지만 나는 그 어떤 사랑이나
감사의 마음도 감지할 수가 없어
당신의 헌신은 내가 아닌
저 하늘의 별을 향하고 있지

 

 

저 계곡 아래로
떠나기 전에 커피 한잔만 더
떠나기 전에 커피 한잔만 더

 

 

무법자였던 당신 아버지는
방랑을 일삼는 사람이었어
그가 당신에게 어떻게 선택을 하는지
어떻게 칼을 던지는지 가르쳐 줄거야

 

 

그가 지배하는 왕국에는
이방인이 들어 오지 못해
음식 한 그릇을 더 달라고 외칠 때
떨리는 그의 목소리

 

 

저 계곡 아래로
길을 나서기 전에 커피 한잔만 더
떠나기 전에 커피 한잔만 더

 

 

당신의 자매도 당신과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미래를 바라보지
당신은 읽고 쓰는 걸 배우지 못했고
선반에는 책이 한 권도 없어

 

 

만족할 줄 모르는 당신
종달새 같은 목소리를 가진 당신이지만
마음은 바다처럼
알 수 없고 어둡기만 해

 

 

저 계곡 아래로
길을 나서기 전에 커피 한잔만 더
떠나기 전에 커피 한잔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