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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글

염치조차 모르는 민주당 사람들

by bluegull 2023. 7. 3.

염치조차 모르는 민주당 사람들

 

 

염치란 말이 있다. 부끄러움을 말한다. 염치는 사람이기에 알아야 한다. 짐승은 모른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염치를 알라‘고 강조되어 왔다.

 

 

14세기 에스파냐의 작가 돈 후안 마누엘(1282~1349)이 쓴 우화집(寓話輯) ‘두카노루 백작‘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살라디노라‘는 사람은 술탄(이슬람교의 종교적 최고 권위자인 칼리프가 수여한 정치적 지배자의 칭호)이었다. 그는 신하의 부인을 흠모한 끝에 그 신하를 먼 지역으로 보내고, 신하의 부인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그러자 신하의 부인은 술탄에게 조건을 달았다. 즉,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이 무엇인지 답을 구해오면 사랑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었다. 술탄은 그 답을 얻기 위해 세상을 떠돌아 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그 답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부끄러움’이라는 것이었다. 그제야 술탄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고 한다.

 

 

요즘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이 벌이고 있는 행태를 보면 눈을 감아버리고 싶을 때가 많다. 거기엔 유권자인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사익(私益)과 정략(政略) 그리고 정쟁(政爭)만이 범람할 뿐이다. 이재명 당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에 당선돼 한 연설에서 “사즉생(死卽生)의 정신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얼마 전에는 “국민과 당원을 존중해 강력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빈말이었다. 그는 당원과 국민을 향한 약속을 이행하기는 커녕 그 반대의 길로 나갔기 때문이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년간 야당으로서 한 일이 무엇인가. 이 대표의 방탄과 무도한 입법 폭주를 자행했고, 가짜 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다 못해 돈 봉투 사건을 비롯해 코인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한마디로 초선의원 부터 대표에 이르기까지 자기 이익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고, 국민 편 가르기나 하면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정쟁만 일삼아왔다. 혹자는 야당만 그런 게 아니지 않느냐고 항변한다. 여당도 잘한 게 별로 없다. 그러나 야당처럼 염치를 모르진 않는다. 야당처럼 잘못하고도 시침을 떼고 후안무치(厚顔無恥)로 일관하지는 않았다.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될 때 지레 겁을 먹고 할 소리도 못하게 하는 게 여당의 잘못이었다.

 

 

이재명 대표가 대선 패배 후 석 달 만에 국회의원이 되고, 이어 두 달 만에 당 대표가 된 것은 아마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 왜 그랬을까. 오로지 자신의 방탄을 위한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방탄 국회를 열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와 자기당 소속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부결시키고 여당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가결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의 입법폭주는 대선패배에 불복하고 방탄 국회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자행해오고 있는 술수다. 농민들도 원하지 않는 양곡법, 의료체계를 단 번에 망가뜨리는 간호법, 불법파업을 해도 손배소를 당하지 않게 하는 노란 봉투법, 공영방송을 계속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겠다는 방송법 개정안 등을 밀어붙였다. 자기들이 집권하던 문재인 정권에서는 재정부담이 크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했던 법안들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해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 그러면서 요설(饒舌)과 괴담(怪談)으로 국민들을 속이려 든다.

 

 

천문학적인 한국전력 적자를 문재인 정부가 만들어서 생긴 것인데 막상 전기요금을 올리려고 하자 “특권층 중심의 정책 사고를 한다”는 등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마구 쏟아낸다. 전세사기 대란이 일어난 것은 문재인 정권에서 밀어붙인 ‘임대차법’ 때문인데 尹정부가 잘못해서 그렇다고 억지를 부린다. 이번 코인 사건과 같은 일이 벌어지면 소속 의원을 탈당시켜 꼬리 자르기를 한다. 그런 일이 지난 한 해 동안 9번이나 벌어졌다. 그리고는 여파가 잠잠해지면 슬그머니 복당시킨다. 이건 사기꾼들이나 하는 짓거리이다. 어떻게 공당이고 수권정당이라면 이렇게 몰염치할 수가 있겠는가.

 

 

가짜뉴스 제조기 또한 더불어민주당 사람들이다. 청담동에서 대통령과 법무장관 등이 술판을 벌였다느니, 천공이란 사람이 용산 청사이전에 관여했다느니, 대통령이 방일했을 때 일장기에 경례를 했다느니 하면서 혹세무민(惑世誣民)해 왔다. 이 모두 가짜뉴스로 판명이 났지만 하나도 사과한 바가 없다.

 

 

무엇 때문에 이런 작태가 벌어지는 것일까? 인간이기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 인간은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리고 하지 말아야할 일이 있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못할 때는 물론이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을 때는 인간이라면 염치, 즉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인간이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부끄러움을 아는 일이다.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은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기 때문이다. 거기서부터 정치(政治)가 정치(正治)가 될 수 있다.

 

 

글 / 강태공

 

Lesiem / Justit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