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 Williams - Masquerade(가장무도회)
키트 윌리엄스(Kit Williams)는 1946년에 영국에서 태어난 삽화가이자 동화작가입니다. 키트 윌리엄스는 그의 책 마스커레이드(Masquerade, 가장무도회라는 뜻. 1979년)로 유명한 작가인데, 이 그림책에는 키트 윌리엄스가 제작해서 영국 어딘가에 숨겨놓은 토끼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토끼는 팬던트 모양이며 18캐럿짜리 금과 보석으로 장식된 것이었습니다. 이 보물은 보물의 부식과 금속탐지기에 의한 발견을 막기 위해서 세라믹으로 된 들토끼 모양의 관에 밀봉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79년 8월에 영국 어느곳인가 비밀스러운 곳에 묻혔지요. 그러니까 책도 읽고 보물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그것도 단순히 책에만 등장하는 보물이 아니라 진짜 보물 말입니다. 마스커레이드의 내용은 주인공인 '들토끼 잭(Jack)'이 달(여자로 묘사)이 사랑하는 태양(남자로 묘사)에게 보물을 전해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태양에 도착해서 보물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게 되고, 이 책을 읽은 독자가 그 잃어버린 위치를 찾는 것입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한 번 읽고 버리는 그런 책이 아니라, 보물을 찾기 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하게 읽어야 했습니다. 이 책은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 서독, 일본, 프랑스, 미국 등등의 세계 각국에서 판매되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독자를 위해 보물의 위치를 우편으로 가장 처음 답을 맞힌 사람에게 기회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토끼는 아직도 땅 속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1982년 켄 토마스(Ken Thomas)라는 사람이 이 수수께끼를 풀었습니다. 하지만 이 보물찾기는 사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켄 토마스라는 이름은 Dugald Thompson의 가명이었고, Dugald Thompson의 사업파트너였던 John Guard은 키트 윌리엄스의 이전 동거녀인 Veronica Robertson의 남자친구였던 거죠. Robertson은 키트 윌리엄스와 같이 살 당시에 보물의 대략적인 위치를 알고 있었고, 그들은 금속탐지기로 보물을 찾다가 그것이 실패하자 보물의 위치를 대충 그려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키트 윌리엄스는 그것이 정확한 위치를 알고 보낸 것인 줄 알고, 켄 토마스를 보물찾기 우승자로 지목한 것이지요. 키트 윌리엄스는 나중에 켄 토마스가 수수께끼를 푼 것이 아니라 단순히 운으로 위치를 맞힌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켄 토마스가 보물을 찾은 직후에 진짜 수수께끼를 푼 사람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들은 두명의 물리학 교사 Mike Barker와 John Rousseau였다고 합니다. 켄 토마스(본명 Dugald Thompson)는 이후에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해, 컴퓨터 게임으로 보물찾기 대회를 개최하지만 실패하고 맙니다.(부정한 출처라서 그랬을까요?) 그리고 토끼 보물은 알려지지 않은 구매자에게 31,900파운드에 경매로 팔렸습니다. 아쉽게도 그 이후로 토끼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합니다. |
Life's storybook cover-Isla Grant
'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Kilian Schonberger - 풍경 2 (0) | 2023.01.14 |
---|---|
Kilian Schonberger - 풍경 1 (0) | 2023.01.13 |
Big Picture Natural World 사진 공모전 2022, 수상작 (0) | 2022.12.27 |
Nature TTL POTY 2022 수상작 (0) | 2022.12.26 |
2022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상, 후보작 12 - 주제 기후 위기 12 (0) | 2022.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