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을 이전투구 판 만들어 놓고
추태만 부리는 교육감 선거
전략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다.
맬컴 글래드웰이 칭송한
한국의 공교육은
이미 세상에 없다.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같은 소리나 하며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를 쏟아부어
자기 자식만 챙기는 각자도생의
이전투구 판으로 변한 지 오래다.
더욱 분노를 자아내는 건
그런 불평등한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다름 아닌
자칭 진보 세력이라는 데 있다.
아이들에게 어렵고 힘든
공부를 시키지 말자고,
바보가 되어도 좋으니
행복하게 크게 하자며,
입시 컨설턴트가 판치는
나라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자기 자식만은
외고로, 자사고로, 심지어는
해외유학까지 잘도 보내놓는다.
다른 그 어떤 공직도 아닌
교육감을 역임하고 있으며
현재 3선에 도전 중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대표적이다.
특목고 폐지를 밀어붙이는
조 교육감의 두 아들은
외고를 나왔다.
그것이 모순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2021년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이중적이라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
‘내로남불’을 쿨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면 그만인가?
본인이 주장하는 공교육
프로그램을 스스로가
지킬 수 없다면,
최소한 2022년 교육감 선거에
또 출마하지는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더욱 한심한 건
보수 쪽의 대응이다.
사분오열되어 자기들끼리
헐뜯고 싸우는 추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정말 심각한 건
교육 철학의 부재다.
소위 ‘이해찬 세대’ 이전까지
대한민국은 학생들을
엄하게 혼내서라도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만든다는
목적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진보가 학생의 인권을 앞세워
그것을 부정할 때,
보수는 그 어떤 가치를
대안으로 제시하였는가?
그저 내 새끼만 대학 잘 보내면
그만이라는 무사안일주의,
가족이기주의로 일관하다가
오늘에 이르고 만 것 아닌가?
손웅정은 국가대표 축구 선수였다.
손흥민은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대단한 조기 교육을 받는
행운도 누렸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만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아이들이 또 태어난다.
축구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는 손웅정의 아들이
아니더라도 손흥민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
손흥민의 EPL 득점왕
등극을 축하하며,
대한민국의 신발끈을
다시 묶어보자.
글 / 조선일보 칼럼 /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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