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시간만 끈 尹,
정권 교체와 거꾸로 간 安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지난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여론조사 단일화 방안을
제안한 지 일주일 만에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안 후보는 “제1 야당은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가짜 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자기 길을 가겠다고 했다.
다수 국민이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것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지만
두 후보는 변변히 협상조차
하지 않은 채 단일화
카드를 깨 버렸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에
제대로 답한 적이 없다.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만
했을 뿐이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결렬 선언
직전에도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지만 단일화 얘기를
하진 않았다고 한다.
공식 협상팀을 꾸리지도 않았다.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은
안 후보를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러니 안 후보가
“제 진심이 무참하게
짓밟혔다”고 하지 않았겠나.
여론조사 지지율이 4~5배 차이
나는 상황에서 안 후보의 여론조사
요구가 무리하게 들릴 수 있다.
여권 지지층에 의한 조직적
역선택 우려도 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안 후보 측과
협상을 통해 이런 문제를
논의했어야 한다.
하지만 안 후보가 스스로
주저앉기를 바라며 시간만 끌었다.
이건 단일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협력 없이
권력을 독차지하겠다는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다.
윤 후보 지지층 중에는
정권교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지지한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것은
압도적인 정권 교체 여론 덕분이다.
그런데도 단일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국민 뜻을 저버리는 일이다.
안 후보는 “더 좋은 정권 교체와
구(舊)체제 종식, 국민 통합의 길을
가야 한다”면서 단일화를 제안했다.
작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때도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었다.
그런데 여론조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대에게
모든 책임을 넘기며
단일화를 걷어찼다.
윤 후보가 회동을 제안했을 때
최소한 만나서 협의하는
진정성을 보였어야 했다.
자신이 국민에게 한 약속을 깨고
정치적 명분까지 무너뜨린 일이다.
안 후보의 결렬 선언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단일화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윤 후보 선대위는
‘톱 다운 방식’을 언급하며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윤 후보가 진심을 보인다면
안 후보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50% 넘는
국민들은 두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글 / 조선일보 사설
아이다 Aida, 개선행진곡 Triumphal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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