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재판이
다음 주 시작된다.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때
대장동·백현동 관련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가 있다며
검찰이 기소한 사건이다.
준비 기일을 거쳐 정식 공판이
열리면 검찰과 이 대표가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된다.
벌금 100만원 이상 유죄가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다음 대선에도 나갈 수 없다고 한다.
지난달 초 검찰이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하자,
그의 보좌관은 ‘전쟁’이라는
문자메시지를 이 대표에게 보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선전포고처럼 보였다.
이제 법정에서 전쟁을 치르게 됐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두 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첫 혐의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사업 핵심 실무자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업처장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모른 체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작년 12월
방송에 세 차례 나와
“하위 직원이라 몰랐다”
“전화로만 통화해 얼굴도
모른다”같이 말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이 대표가
대장동 현안에 대해 김 전 처장에게
‘대면(對面) 보고’를
‘수시로’ 받았다고 했다.
보고 시점과 내용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또 백현동 특혜 의혹에 대해
“(부지 용도를 녹지에서 준주거
지역으로 4단계 변경한 것은)
국토부가 요청해서 한 일이고,
안 해주면 직무 유기로
문제 삼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국회 국정감사에서 ‘거짓 답변’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대표가 협박을 받기는커녕
본인이 먼저 용도 변경을 지시했다는
수사 결과가 검찰 공소장에 나온다.
이 대표의 ‘전쟁’은 이번 선거법
재판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검찰은 성남시 팀장 출신을
제3자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공소장에
‘이 대표와 공모했다’고 적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두산건설에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두산건설이
50억원을 성남FC에
내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이 대표 기소를 예고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도 있다.
이 대표가 과거 선거법 재판을 받을 때
거액의 변호사 비용을 쌍방울이
대신 내줬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은 “쌍방울 전환사채 일부에
자금 세탁이 의심되는 정황이
확인됐고 변호사비 대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 주변도 쌍방울과 관련 있다.
그가 경기지사 시절 평화부지사,
킨텍스 대표로 임명했던
이화영 전 의원이 쌍방울에서
뇌물과 정치자금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쌍방울의
대북 사업을 도와준 대가를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쌍방울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2018~2019년 경기도와 민간단체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공동 개최한
대북 교류 행사 비용의 일부도
후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 50여 명은
지난 대선 때 이 대표를 위해
불법 선거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이 대표 관련 의혹의
‘본류(本流)’인 대장동·백현동
특혜 비리 자체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국회 169석을 가진
제1 야당 대표다.
지난 대선에서 47% 이상 득표했고
다음 대선 출마도 유력하다.
본인을 둘러싼 의혹을 숨김없이
소명해야 할 책무가 있는 정치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은 적이 없다.
이 대표는 검찰이 자신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기자
“억지 기소”라면서도
“국민과 사법부를 믿는다”고 했다.
이 대표가 법정에 출석해
‘진실’을 밝히는 순간을
국민도 기다리고 있다.
글 / 조선일보 칼럼 / 금원섭 사회부 차장
Lesiem / Justitia
'시사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일성주의자’ 발언이 뜻하는 것 (0) | 2022.10.19 |
---|---|
‘김정은 비핵화 의지’ 보장했던 文, 어떻게 책임질 건가 (0) | 2022.10.15 |
‘美 핵우산’ 그 거짓말 진짜입니까? (0) | 2022.10.13 |
국력 한일 역전? (0) | 2022.10.10 |
위기의식 없이 위기 극복 못한다 (0) | 2022.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