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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글

‘조폭과의 전쟁’이 된 대장동

by bluegull 2022. 12. 16.

    ‘조폭과의 전쟁’이 된 대장동 1. 대장동 수사가 ‘조폭과의 전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이 13일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와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체포했습니다. 대장동 주범 김만배의 범죄수익 은닉을 도운 혐의입니다. 대장동 돈의 흐름을 추적한다는 얘기입니다. 2. 주목할 인물은 ‘헬맷맨’으로 불리는 최우향입니다. 최우향은 지난해 10월 서울구치소 앞에서 오토바이 헬맷 차림으로 김만배를 데려갔습니다. 그가 주목받는 건 전남목포 조폭 전력 때문입니다. 최우향은 김만배와 20년 절친 동생이랍니다. 3. 최우향은 쌍방울 부회장을 지냈습니다. 쌍방울 김성태 전회장은 전북전주 조폭 출신입니다. 쌍방울은 이재명 민주당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한 혐의 등으로 수사받고 있습니다. 최우향이 연결고리로 보입니다. 김성태는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패배하고 관할 수원지검 신성식 (이재명의 중앙대법대 후배) 검사장이 물러나자마자 출국해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합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13일 쌍방울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갔습니다. 4. 검찰이 최근 하얏트호텔 난동사건 수사에 돌입한 것도 주목됩니다. 서울중앙지검은 2020년 10월 하얏트호텔 로비에서 난동을 부린 조폭(수노아파)을 2일 기소했습니다. 하얏트호텔은 KH그룹 소유인데, 회장 배상윤은 전남영광 출신으로 김성태 쌍방울 회장과 절친이자 주가조작 공범입니다.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에도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배상윤 역시 해외체류중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KH그룹의 강원도 알펜시아리조트 인수 관련 수사를 춘천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았습니다. KH가 알펜시아를 인수하던 지난 2월부터 담합과 정치권 로비, 무자본M&A 등 여러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5.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말이 떠오릅니다. ‘깡패가 부패 정치인 뒷배로 주가 조작을 하고 기업인 행세를 하면서 서민을 괴롭히는 것을 막는 일은 국가의 의무인데.. 그것을 왜 민주당이 막는지 모르겠다.’ 지난 8월 29일 한동훈은 민주당의 검수완박에 항의하며 한 말입니다. 6. 한동훈은 이미 대장동과 조폭 연루에 주목하고 있어나 봅니다. 김성태는 유흥업을 거쳐 제조업, 레저,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회장님이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불법 탈법행위가 일어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재할 수 있었던 배경이 ‘부패 정치인의 뒷배’란 겁니다. 7. 한동훈은 7일 정치권의 차출설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요한 할 일이 많기에 장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린다.’ 대장동 진상규명은 물론, 조폭과 ‘정치인 뒷배’응징하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게 한동훈이 정치보다 잘 할 일입니다. 글 / 중앙일보 칼럼 / 오병상 칼럼니스트
    Lesiem / Justitia